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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표준과 웹접근성은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던 시절의 핫이슈였기 때문에 자신만의 블로그 스킨을 만들기 위해선 웹표준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웹표준을 공부했던 책이 [헤드퍼스트 XHTML&CSS]. 스킨을 만들기 위해 취미로 배운 것에 불과하다.

처음으로 취직한 회사에 다닐때에는 웹퍼블리셔라는 직종이 있는지조차 몰랐고, 어느 쪼그만 회사에서 팝업을 만드는 웹디자이너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2주가 지났는데, 사장이 출근을 안하기 시작한다. 눈치 빠른 익형오빠가 제일 먼저 회사를 그만뒀고, 그 뒤로 사람들이 줄줄이 그만두기 시작했다.

사장이 출근을 안해도 사장의 친척인 실장은 유지보수 업무를 꾸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신입이라 잘 몰라서 어물쩡거리고 있는 나를 회유하기 시작했고, 난 결국 꼬임에 넘어가 한달동안 출근했다.

 

사장이 없는 열흘 동안은 일거리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출근해도 할일이 없어서 예전에 공부했던 웹표준 책을 꺼내들어 하루 8시간씩 공부하는 정도였다.

계속해서 월급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사태가 파악되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돈 한푼 못받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대충 5~6군데 지원한 것 같다. 그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면접장소로 돌아다녔는데, 그 날이 태어나서 가장 더운 여름날이었던 것 같다.

 

결국 "사무실이 예뻐서."라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디스트릭트 입사를 결심한다.


그 때 그 회사가 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순간 내가 웹퍼블리셔 일까, 웹디자이너 일까?
그 때 그 회사가 망하지 않았더라면, 디스트릭트에 다니고 있을까, 피마르도록 월급이 밀리는 그 회사에 아직 다니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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